Vietnam Market Analysis & Strategy

한국 세탁업의 변천사: 동네 세탁소에서 글로벌 도전까지

Wash Friends 2025. 4.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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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워시프렌즈의 경험과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특정 업체를 지칭하거나 비판할 의도가 없으며, 명예훼손이나 불공정 경쟁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내용은 일반적인 시장 동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실제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글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오해에 대해 워시프렌즈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 세탁업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변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990년대 경제 성장과 함께 태동한 세탁소부터 무인세탁방, 비대면 O2O 플랫폼, 그리고 해외 진출까지, 세탁업의 역사는 단순히 옷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넘어 시대와 기술의 흐름을 반영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30년 이상 된 한국 동네세탁소 사진

1990년대: 경제 성장과 세탁소의 시작

1990년대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하면서도 IMF 위기와 같은 큰 도전을 겪었던 시기였습니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인구가 밀집되었고, 바쁜 생활 속에서 여유 시간이 줄어들자 사람들은 세탁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동네 세탁소는 기술력으로 경쟁했습니다. 세탁, 수선, 다림질까지 장인 수준의 실력을 가진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동네 세탁소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크린토피아가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크린토피아는 세탁 기술이 없어도 창업할 수 있는 ‘세탁 편의점’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B급 상권에 입점하여 초기 투자비를 낮추고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셔츠 다림질을 1,000원에 제공한 것은 당시 셔츠를 입고 출근하던 직장인들의 니즈를 정확히 공략한 마케팅이었습니다. 이렇게 크린토피아는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으로 시장을 점유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프랜차이즈의 시대가 열리다

크린토피아의 성공은 다른 업체들에게도 영감을 주었습니다. 크린에이드와 월드클리닝 같은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세탁업은 체계적인 시스템과 서비스 품질로 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세 회사가 한국 프리미엄 세탁 시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크린토피아는 타사보다 4~5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약 3,000개 매장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크린토피아 하이브리드 매장

하지만 세탁업은 한번 신뢰한 곳을 잘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면 기존 동네 세탁소를 계속 이용하는 고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서비스 품질과 고객 응대가 중요해졌습니다. 동네 세탁소는 사장님이 혼자 세탁부터 관리까지 모두 하느라 응대에 한계가 있었지만, 프랜차이즈는 체계적인 운영으로 신뢰를 쌓았습니다. 고급 원단 세탁을 맡기기에도 안심이 되었기 때문에 점점 고객들이 프랜차이즈로 이동했고, 동네 세탁소의 세력은 약화되었습니다. 요즘은 새로 생기는 개인 세탁소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2010년대: 무인세탁방의 뜨거운 등장

2010년대에 들어 인건비가 급등하고 주거 형태가 바뀌면서 무인세탁방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에서 건조 공간이 부족하거나 가사 노동을 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집에 세탁기가 있는데 누가 쓰겠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컸습니다. 24시간 운영하는 코인 세탁소는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무인세탁방 시장을 처음 개척한 것은 유니룩스(클린업24)였습니다. 초창기에는 위험 부담도 컸지만 시장을 개척한 공이 큽니다. 이후 워시프렌즈와 워시엔조이가 마케팅과 깔끔한 인테리어로 뒤를 이었습니다. 2017~2019년 사이에 두 업체가 앞다퉈 매장을 확장하며 현재는 각각 약 1,000개씩 오픈했고, 전국적으로 무인세탁방이 5,000개 이상 생겼을 정도입니다. 크린토피아도 기존 세탁소에 무인 시스템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신속히 대응하며 경쟁력을 유지했습니다.

워시프렌즈 세탁장비 및 매장 인테리어(Alliance, Huebsch)
워시엔조이 세탁장비 및 매장 인테리어(Electrolux Professional)


코로나19 이후: 비대면과 O2O의 물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세탁업도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매장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자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청춘세탁은 무인 시스템과 자동화(고객이 직접 옷을 맡기고 찾는)를 도입했고,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는 스마트 세탁 공장과 앱으로 집 앞 수거·배송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문 앞에 옷을 두면 새벽에 수거하고 세탁 후 배송해주는 편리함 덕에 코로나 시기 많은 사람들이 이쪽으로 전환했습니다.

청춘세탁의 무인수거함(고급세탁도 무인으로 서비스 가능)
세탁특공대 스마트세탁공장

무인세탁방은 매출만으로는 마진이 낮아 무인 카페나 아이스크림 매장을 접목한 모델도 등장했습니다. 크린토피아는 명품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리브랜딩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쳤습니다. 이제 세탁업 경쟁은 장비 품질보다 운영 시스템, 앱, 추가 서비스로 이동했습니다.

무인 세탁방과 아이스크림 판매점(샵인샵 매장)


한국세탁업: 해외로 나아가다

국내 시장이 포화되자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유니룩스는 중국, 워시프렌즈는 베트남, 워시엔조이는 태국으로 진출했습니다. 2021년부터 태국 무인세탁방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4년간 2,000개 이상 매장이 생겼습니다. 워시엔조이는 한국에서 무인세탁방 창업으로는 1, 2위를 달리고 있지만, 태국에는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진출했기 때문에 현재는 150개 매장만 운영 중입니다. 반면, 현지 업체 Otteri와 Wash Xpress는 사업 초기에 사업성을 보고 경험 없이 시작했으나 현재 매장이 각각 500개 이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술력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현지 시장 이해가 부족했던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워시프렌즈는 베트남 진출 초기 무인세탁방 모델에서 현지 사정에 맞춰 사업 모델을 변경하여 현재 프리미엄 매장을 60개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무인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태국 무인세탁방 프랜차이즈 1위 업체 "Otteri"


앞으로의 세탁업: 기술과 현지화가 열쇠

한국 세탁업은 동네 세탁소에서 프랜차이즈, 무인세탁방, O2O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계속 성장했습니다. 크린토피아는 약 3,000개 매장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워시프렌즈는 베트남에서 새로운 모델을 구축 중입니다. 앞으로는 고급 세탁과 무인 서비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과 플랫폼 경쟁이 주류가 될 것입니다. 세탁 사업을 하지만 세탁의 기술력보다 서비스의 퀄리티가 매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크린토피아가 30년 동안 세탁 빼고 다 바꿨다고 한 말의 의미를 워시프렌즈는 베트남 사업을 시작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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