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nam Market Analysis & Strategy

베트남 세탁시장의 진화와 워시프렌즈의 여정: 1세대부터 3세대까지 (1편)

Wash Friends 2025. 3. 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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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워시프렌즈의 경험과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특정 업체를 지칭하거나 비판할 의도가 없으며, 명예훼손이나 불공정 경쟁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내용은 일반적인 시장 동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실제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글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오해에 대해 워시프렌즈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1세대 베트남 세탁시장: B2B 중심의 유통 시대
베트남 세탁시장은 1세대, 2세대, 3세대로 나뉘어 발전해왔으며, 1세대는 주로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세탁장비 유통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이 시기에는 글로벌 세탁장비 기업들과 독점권을 맺은 유통사들이 호텔, 병원, 공업단지 등 대형 시설에 장비를 공급하는 사업에 집중했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은 전체의 98% 이상이 가정용 세탁장비를 활용한 생활세탁 중심이었으며, 전문 세탁 서비스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상업용/공업용 세탁장비, Alliance사 Speed Queen 장비모델

북부에서는 Thai Binh(현재 Hoa Phat 브랜드와 함께 운영 중), 남부에서는 Vuong Luc이 시장을 선도했다.

Thai Binh은 미국 Alliance의 Speed Queen 브랜드, 중국 Oasis, 이탈리아 Realstar 드라이클리닝 장비, 이탈리아 Ghidini 피니싱 장비, 스페인 Fagor, 한국 은성 드라이클리닝 장비 등을 수입해 전문 세탁공장, 호텔, 병원 등에 유통했다. 이 회사는 세탁장비뿐만 아니라 주방 관련 장비 유통까지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남부의 Vuong Luc은 미국 Alliance의 Speed Queen과 스페인 Girbau 장비의 베트남 독점 유통권을 보유하며 B2B 시장에 집중했다. 특히 Phu Quoc 빈펄 리조트에 Girbau 장비를 활용한 최첨단 세탁공장을 셋팅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텔, 병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 장비를 유통하는 사업을 전개했다. 이 시기 1세대 기업들은 오랜 경험, 노하우, 영업력을 바탕으로 신생 기업이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경쟁력을 갖췄다.

GIRBAU 전문세탁공장

또한, 1세대 시기에는 Electrolux 상업용 장비의 베트남 독점권을 가진 TMC도 주목할 만한 업체였다. TMC는 초기 전통 세탁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B2C 시장 진출을 시도했으나, 고객과의 클레임 해결, 즉 세탁 기술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TMC는 B2B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해 병원 세탁에 집중하기로 결정하여 현재는 하노이에 위치한 세탁공장에서 Electrolux 장비 유통과 병원 B2B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Electrolux와의 독점 계약이 종료되면서, Electrolux는 독점권 계약제를 폐지하고 Alliance 및 LG와 같은 영업 방식으로 장기 협력이 가능한 유망 세탁업체를 적극 발굴하며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B2B 병원 세탁물 전용공장(베트남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공장에서만 처리가 가능함)

글로벌 세탁장비 기업들은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예를 들어, 미국 Alliance의 Speed Queen 장비를 활용해 B2C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현지 업체들과 협력해 박람회에 참여하거나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베트남 시장은 경제적 상황과 생활문화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7 Alliance사 Speed Queen 장비브랜드를 셋업한 베트남 첫 무인세탁방


워시프렌즈의 베트남 진출: 2019년의 도전과 한계
워시프렌즈는 2019년 베트남 세탁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워시프렌즈는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던 무인세탁방 모델을 베트남에 적용하려 했다. 이를 위해 미국 Alliance의 Huebsch 브랜드 장비를 한국으로 수입한 후 이를 베트남으로 운송하여 매장을 오픈했다. 한국의 무인세탁방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성공을 기대했다.

한국 워시프렌즈에서 자체개발한 WAPOS(무인결제장비)와 Alliance사의 Huebshc 장비,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미딩 1호점

같은 시기, 한국의 Sell Plus라는 업체도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Sell Plus는 한국에서 Alliance의 Speed Queen 장비와 LG 상업용 세탁기를 군부대, 대학, 호텔 등에 유통하던 전문 업체로, 워시프렌즈와 마찬가지로 무인세탁방 시장을 공략하려 했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베트남 시장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됐다.

2019년 Sell Plus 베트남 하노이 1호 매장 사진

베트남은 시장 규모에 비해 경제적 상황과 생활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시간이 더 필요했다. 워시프렌즈는 무인세탁방 모델이 실패하자 빠르게 전략을 수정해 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세탁 서비스 시장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이미 한인 시장을 선점한 USA Laundry와의 경쟁에 직면했다. 이 업체는 베트남 최대 한국 마트 유통사 K-market과 협력해 마트 내 수거매장을 운영하며 세탁물을 공장에서 처리해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워시프렌즈는 초기에 USA Laundry와 협력해 외주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서비스 기간이 길고 분실이나 손상에 대한 대책이 미흡해 협력을 중단했다. K-market 역시 고객 불만으로 인해 USA Laundry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세탁소(하노이에 소형 세탁공장을 보유)와 새로운 협력을 시작했다. 한국세탁소는 세탁 기술력 면에서 일정 부분 인정받고 있으나, 현재는 가맹사업이 아닌 하노이 중심의 직영수거매장 사업만을 유지 중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K-Market 한국세탁소(대부분 마트내 2층에 위치하며 수거형 매장으로 영업 중)


2세대 세탁시장의 시작: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베트남 세탁시장의 2세대는 2017년경부터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Speed Queen 장비를 사용한 전문 세탁소가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으며, 세계적인 세탁 브랜드 Mr.Jeff도 호치민을 기반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2019년까지 호치민에 8개 이상, 베트남 전역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했었다. Mr.Jeff는 소형 세탁공장에서 세탁물을 처리해 각 매장으로 배달하는 수거매장 형태로 운영했으며, 일부 지점에는 저용량 Alliance사의 Speed Queen 상업용 장비를 설치해 직접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워시프렌즈는 당시 Mr.Jeff의 사업 모델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인터넷상에는 Mr.Jeff의 각국에 공개된 투자 설명 자료가 풍부했고, 이를 참고해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 전략을 고민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 이후 Mr.Jeff는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호치민에 오픈한 Mr.Jeff 매장

이 시기 워시프렌즈와 Sell Plus는 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세탁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워시프렌즈는 한국에서의 무인세탁방 운영 경험은 풍부했으나 전문 세탁 기술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다. 따라서 모든 것을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Sell Plus는 베트남에서 Sell Giặt Sấy 이라는 브랜드로 전문 세탁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드라이클리닝 대신 전문 웻클리닝 장비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하노이에는 전문 웻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에 한인들 사이에서 워시프렌즈와 Sell Giặt Sấy 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2022년 7월 오픈한 Vinhomes, West Point 워시프렌즈 매장


코로나 시기의 도전과 업계 재편
코로나 팬데믹은 베트남 세탁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워시프렌즈를 포함한 많은 프랜차이즈 세탁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대부분의 업체가 시장에서 철수했다. 호치민에서 5개 이상의 수거매장과 세탁공장을 운영하던 Cosmo Laundry도 대부분 매장을 철수하고 세탁공장을 매각했다. 현재 Cosmo Laundry는 2~3개의 수거매장과 세탁공장을 유지하며 소규모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USA Laundry는 코로나 이후 Amaze라는 브랜드로 리브랜딩을 시도하며 수거형 매장의 프랜차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Amaze로 리브랜딩한 USA Laundry

Sell Giặt Sấy은 베트남 전역에 5개 이상의 프리미엄 매장을 오픈했으나, 코로나 시기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해 모든 매장이 폐업했다. 이후 사업권 매각을 추진했고, 1세대 유통사 Thai Binh(Hoa Phat)에 매수되었다. Thai Binh은 B2C 시장 진출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계획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는 하노이에 쇼룸 형태의 Sell Giặt Sấy 매장 한 곳만 운영하며 호텔과 병원 등에 OPL 장비를 유통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Shushine City 빌라 단지에 위치한 Sell Giặt Sấy 매장

반면, 워시프렌즈는 코로나 시기에도 서비스 품질 유지에 집중하며 매장을 10개 이상 확장했다. 이 시기 거의 마진 없이 재고 장비를 판매하며 사업을 유지했고, 당시 창업한 점주들은 현재 기준으로 상당한 혜택을 받고 매장을 오픈할 수 있었다.

2021년 7월 오픈한 Vinhomes Smart City S2 워시프렌즈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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