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nam Market Analysis & Strategy

셀프세탁방 결제 시스템의 진화: 미국과 한국의 현재 그리고 베트남의 미래

Wash Friends 2025. 5. 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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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셀프세탁방, 동전에서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적으로 셀프세탁방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결제 시스템의 혁신이 이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흔히 '코인 런드로맷'이라 불리는 셀프세탁방은 그 이름처럼 전통적으로 동전을 넣고 사용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오늘은 미국과 한국의 셀프세탁방 결제 시스템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베트남 시장의 특별한 기회와 도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미국: 동전의 나라에서 디지털로의 여정

셀프세탁방의 본고장인 미국은 놀랍게도 아직도 많은 매장에서 동전 결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쿼터 동전(25센트)을 넣는 방식이 여전히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은 미국도 피해갈 수 없었다:

  • 2000년대 초반: 일부 매장에서 전용 카드 시스템 도입
  • 2010년대 중반: 페이레인지(PayRange)와 같은 블루투스 기반 모바일 결제 솔루션 등장
  • 2023년: 전체 매장의 약 26%가 모바일 결제 지원(Huebsch, Speed Queen 등 자체 개발된 어플 접목)
  • 2024년: 모바일 결제 지원 매장이 36%로 증가

 

특히 PayRange는 기존 동전 투입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작은 블루투스 장치를 추가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게 만든 혁신적인 솔루션이었다. 이는 기존 세탁기를 교체하지 않고도 디지털 전환이 가능함을 보여준 좋은 사례였다.

미국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다양한 결제 방식의 공존이었다. 젊은 층은 모바일 결제를, 고령층은 여전히 동전 사용을 선호하는 등 세대 간 디지털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래서 많은 매장들이 '하이브리드' 접근법을 취하고 있었다.


한국: 키오스크 중심의 빠른 디지털 전환

한국의 셀프세탁방 시장은 비교적 후발주자지만, 놀라운 속도로 디지털화되었다.

처음 코인세탁방이 생겼을 때는 500원 동전으로 결제했지만, 지금은 키오스크로 카드나 포인트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이 주류

 

불과 10년 만에 한국의 셀프세탁방은 거의 완전한 디지털 전환을 이루었다. 이는 한국인의 높은 디지털 결제 수용성과 카드/모바일 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덕분이었다.

 

한국 시장의 특징은:

  • 중앙집중형 키오스크 방식 선호 (vs. 미국의 개별 기기 결제)
  • 멤버십과 포인트 시스템 기본 도입
  • 프랜차이즈 주도의 표준화된 결제 시스템

대표적인 예로 워시프렌즈 한국은 '페이오티' 키오스크를 통해 카드결제부터 E-Wallet 페이 등 다양한 간편결제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는 세탁이 완료되면 카카오톡으로 알림까지 보내주는 스마트한 시스템이다.

Wash Friends 매장내 설치된 키오스크


미래의 셀프세탁방 결제 시스템은?

미래의 셀프세탁방은 단순한 '빨래 공간'을 넘어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결제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1. 생체인식 결제

곧 우리는 지갑도, 폰도 필요 없는 세상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단지 세탁기 앞에 서면 얼굴 인식으로 본인 확인과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방식이다. 미국의 Deluxe Laundry 같은 매장에서는 이미 안면인식 기반 출입 및 결제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2. 음성 인터페이스

"3번 세탁기 켜줘" 같은 음성 명령으로 세탁기를 제어하고 결제까지 이어지는 핸즈프리 경험이 구현될 것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이나 노인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3. AI 기반 개인화

인공지능이 고객의 세탁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할인이나 추천을 제공한다. "마지막 방문 후 2주가 지났네요, 10% 할인쿠폰 드립니다" 같은 스마트한 마케팅도 가능해질 것이다.

 

4. IoT와 자동화

세탁기가 클라우드와 연결되어 사용자가 특별히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 인식, 자동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 등장할 것이다. 마치 요즘 무인 편의점처럼 물건을 들고 나가기만 해도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과 유사하다.


베트남, 새로운 기회의 땅

베트남의 셀프세탁방 산업은 이제 막 태동기를 맞고 있다. 2025년 기준,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셀프세탁방은 30개 내외에 불과하다.

베트남 시장의 독특한 특성

  1. 동전 문화의 부재 - 베트남은 일상적으로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 사회였다. 따라서 '코인 런드로맷'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2. 낮은 카드 보급률 - 신용카드 사용률이 낮고, 대부분의 디지털 결제는 QR코드 기반 모바일 앱으로 이뤄졌다.
  3. 무인 서비스에 대한 낮은 친숙도 - 유인 서비스가 일반적인 베트남에서 무인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아직 낮은 편이다.

Wash Friends, 코인교환기와 QR이체 통한 베트남 적용사례(2024)


워시프렌즈의 베트남 시장 도전기

워시프렌즈는 2024년 베트남에서 동전 방식과 QR 송금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셀프세탁 매장을 운영했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

  • 베트남 사람들은 결제 시스템의 직관성과 신뢰성을 매우 중요시했다.
  • QR 코드 결제가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방식이지만, 연결 불안정 등의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
  • 처음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간단한 가이드라인이 필수적이었다.

2025년부터는 베트남 현지 결제기관과 협력하여 더욱 최적화된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앞으로 베트남의 디지털 결제 문화에 맞추면서도, 셀프세탁 경험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베트남 시장의 도전과 기회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대부분의 셀프세탁 브랜드들은 태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의 운영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는 종종 현지 결제 문화와의 불일치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는:

  1. 베트남 특유의 결제 습관 이해
  2. 현지화된 UI/UX 설계
  3. 기술적 문제 발생 시 빠른 대응 체계
  4. 무인 시스템에 대한 신뢰 구축

동전 및 현금결제, QR 결제, 카드 결제, E-Wallet 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유연하게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결론: 결제 시스템이 경쟁력이다

미국과 한국의 발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셀프세탁방 산업에서 결제 시스템은 단순한 지불 수단을 넘어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특히 베트남처럼 시장이 이제 형성되는 단계에서는, 현지 문화와 소비자 행동에 최적화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다.

 

"기계의 품질"과 "위치 선정"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편리하고 직관적인 결제 경험이 고객 만족과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워시프렌즈는 베트남 시장에서 이러한 도전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계속해서 혁신해 나갈 것이다.

베트남의 셀프세탁방 문화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함께 지켜봐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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